1. 실존주의적 접근
실존주의적 접근은 우리의 심리적 문제가 실존으로서 인간의 궁극적 관심사에 연관되어 나타난다. 실존은 정적 과정이 아니고 진행되는 과정을 수반한다. 실존주의에서의 인간을 유한한 존재로서 세상에 던져진 존재로 보며, 이러한 인간은 존재론적 불안에 직면하면서 성장해간다. 불안을 이겨내고 성장을 이루기 위해서 자기존중과 위엄을 유지하며 자기 인생을 살고자 하는 용기와 진실성을 필요로 한다. 실존주의적 접근은 존재의 과학과 과정에 관심을 둔다. 성격 이론과 관련지어 실존주의적 접근을 세 가지로 나누어 살펴볼 수 있다. 첫째, 실존주의적 접근은 실존주의 철학에 근거한다. 둘째, 실존주의적 접근은 종교철학자들에 영향을 받아서 발전해 왔다. 셋째, 실존주의적 종교철학이나 철학을 상담 및 심리치료에 적용시켜 실존주의적 접근을 앞세운 사람들이다. 실존주의 접근은 여태까지 살펴본 성격 이론들과는 다르게 성격 평가나 성격 발달에 관한 개념들을 제안하지 않았으며 실존주의 학자들은 존재론적 입장에서 인간이 세계와 관계하는 방법을 주로 강조했다.
2. 실존주의적 접근의 대표적 인물들
다음은 실존주의적 접근에 기여한 주요한 인물들이다. 인간에 대한 이해를 위해서 그들이 강조한 입장을 살펴보기로 한다.
·실존주의 치료자 메이(Rollo May, 1909 ~ 1994)
메이는 미국 오하이오에서 태어났고 미국에서 제일 알려진 실존주의적 상담자였다. 메이는 현대 사회에서 인간이 직면하는 고독과 불안에 관심을 가졌으며 존재론적 입장에서 인간에 대한 이해를 추구했다. 그리고 인간은 다른 생물과는 다르게 자기에 대한 자각을 하는 존재임을 강조했고 자신에 대해서 책임져야 하는 특별한 존재라고 했다. 그는 자신의 어린 시절이 불행했다고 회고했으며 이러한 환경이 심리학과 상담에 관심을 갖게 한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메이는 대학을 졸업하고 그리스로 가서 교사가 되었고 여름 방학 중에 비엔나를 여행하면서 아들러와 함께 공부를 하며 아들러의 영향을 받았다. 그는 신학교에서 공부하는 중에 실존주의 신학자인 틸리히(Paul Tillich)를 만나서 그의 영향을 받았다. 메이는 신학보다는 심리학을 통해서 사람들을 잘 도와줄 수 있다고 생각하게 되어 심리학을 공부하기 시작했다. 그는 박사 과정을 공부하는 중에 결핵으로 힘들어했으며, 요양소에서 실존적 불안을 체험하면서 실존철학을 심도 있게 공부하기도 했다. 메이는 그의 일생 동안 생산적인 삶을 영위하였다.
·키르케고르
최초의 철학자이며 실존하는 개인의 내면세계를 철학적 사색의 근본 문제로 등장시켰다. 키르케고르는 진정한 생의 문제들이란 반드시 실천적인 개별 문제라고 보았으며 이런 문제가 곧 '실존적'인 문제라고 했다. 보편적으로 키르케고르를 최초의 실존주의자라고 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인간이 가지고 있는 자유를 정신적인 면이라고 지칭하고 자유를 가능성이라고 정의했다. 키르케고르에게 실존은 주체성을 지니고 있는 존재이고 객관화될 수 없으며 대상화될 수 없는 내면성이었다.
·니체
니체는 인간은 고정적이지 않고 나아가는 존재로 이해하였다. '지금까지의 가치에 매어 온 인간은 이제 자기 스스로를 이겨내지 않으면 안 된다.'라는 말을 통해서 니체는 새로운 인간상으로 초인을 제시했다. 그가 이상으로 삼는 초인은 종교적 또는 초월적인 도덕을 거부하는 현세 중심적인 인간인 동시에 민주주의적인 이상을 거부하는 인재의 상징이다.
·하이데거
하이데거는 현상학적인 시각에서 인간에 대한 이해를 시도하였고, 존재를 이해하고 있는 인간을 '현존재(Dasein)' 라 했다. 이러한 현존재는 세계 안에서 다른 많은 존재와 관계를 맺는 가운데 본래적인 존재양식을 잃어버리고 비본래적인 존재방식을 취하는데 이처럼 본래의 자기를 상실한 현존재를 그는 '일상인(Das Man)"이라고 했다. 또한 현재를 뛰어넘어 미래로 자신을 내던지는 것을 기투라고 했다. 이러한 기투는 실존의 존재방식이며, 하이데거의 실존주의의 기본 개념이다.
·얄롬
최근에 얄롬은 심리치료의 필요성 및 집단상담의 필요성을 주창하고, 앞으로 니체의 생각이 실존주의적 치료에 크게 기여하리라고 주장했다. 그는 현재 미국에서 가장 활발하게 실존주의적 심리치료를 실천하고, 보급하고 있다. 죽음, 고립, 무의미성, 자유는 얄롬이 제안한 네 가지 인간의 궁극적 관심사이다. 죽음은 불안의 가장 기본적 원천이며, 인간의 자유는 책임을 가정한다. 대인관계적 고립, 개인 내적 고립, 실존적 고립 이렇게 세 가지 고립을 얄롬은 가정하였다. 이 중에서 실존적 고립이 고립의 가장 근본적인 형태라고 말했다. 삶의 의미가 무엇인가 하는 질문에 대한 내적 갈등이 무의미성이다.
3. 실존주의적 접근의 주요 개념
① 실존과 실존주의: 실존이란 어디까지나 인간의 현재에 관계하며 인간 존재의 독특한 존재방식을 말한다. 실존은 사실의 존재, 진실의 존재, 현실의 존재에 대한 새로운 표현이다. 실존주의는 인간의 존재에 관심을 두는 것이며 인간의 존재를 무에서 시작된 자유로운 존재로 본다.
② 실존주의적 인간관: 실존주의적 인간관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인간 실존의 특성은 이 세상에 우연하게 내던져진 존재라는 것이다. 즉, 비록 이 세상에 내던져진 존재이긴 하나 그러한 상황을 거부하거나 수용하는 것은 각 개인의 선택 여하에 달려있으므로 각 개인의 본성을 자신이 창조하며 결정할 수가 있다. 그래서 인간은 자유로운 존재이다. 인간은 언젠가는 죽을 수밖에 없는 존재라는 사실을 알고 있으며 존재에는 비존재가 따라오기 마련이므로 개인적 의미, 주체성의 상실, 소외, 허무, 고립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
③ 실존의 방식: 인간이 삶을 유지하는 데 관계하는 네 가지 실존의 방식은 주변 세계, 공존 세계, 고유 세계, 영적 세계 이다.
④ 궁극적 관심사: 실존적 갈등이나 불안을 일으키는 궁극적 관심사로서 삶의 의미성, 죽음과 비존재, 자유와 책임, 진실성을 제안하였다.
'심리학'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엘리스의 인지적 접근 (0) | 2023.02.12 |
---|---|
켈리의 개인 구성개념 이론 (0) | 2023.02.11 |
펄스의 게슈탈트치료 및 주요 개념 (0) | 2023.02.10 |
반두라의 사회적 인지이론 (0) | 2023.02.10 |
호나이가 말한 신경증적 성격이론 (0) | 2023.02.09 |
댓글